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쉽지 않다.

2023-10-31
2024-03-27 11:30

태그: life idea

여러모로 올해는 쉽지 않은 해이다.

글을 쓰면 더욱 선명해져서 뭔가 잔뜩 적었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했다.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아예 잊는게 좋을지 사실 잘 모르겠기도 하다.

그래도 관성적인 습관 덕분에 버텨진다. 어떻게든 하루를 살아나면 지나간다.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그래서 좋은 일이다.

해결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는 것이 점점 꺼려진다. 말해봤자 어차피 해결할 수 없다. 아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. 애초에 나눌 수도 없기 때문이다. This shall too pass.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.

이럴 때는 괜히 삶에 큰 변화를 주고 싶다. 하지만 동시에 그럴 의욕조차 나지 않는다.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. 어떻게 해야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. 뭔가 하나에 흠뻑 빠져있고 싶다. 그냥 그거 하느라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. 잘 해도 좋고 못 해도 좋다. 그런 걸 찾고 싶다.

(2024/03/27) 약 1년이 지났다. 기억은 신의 선물이고 망각은 신의 축복이다 - 라는 말을 새삼 겪고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