노동요
태그: life
최근에 유튜브 뮤직이 내가 즐겨 듣던 가수 더 위켄드의 새로운 앨범이 나왔다는 알림을 줘서, 출퇴근할 때 드라이빙 음악으로 들어보았다. 처음 들었을 땐 옛날 앨범만큼의 강렬한 느낌이 없는 것 같았는데, 위켄드 특유의 뭔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그런 느낌이 앨범 전체에서 느껴져서 부담없이 듣다보니 어느새 빠져서 계속 듣고 있었다. 덕분에 또 새로운 노동요를 찾았다.
이 참에 자주 들었던 노동요 목록을 한번 정리해보았다.
- 더 위켄드: 친구의 추천으로 듣기 시작한 캐나다 출신의 알앤비 가수이다. 미국에서 “넥스트 마이클 잭슨”으로 항상 거론되는 두 명 중 한 명(다른 한 명은 브루노 마스)이라는데, 솔직히 춤은 잘 모르겠고 음악 스타일은 그런 느낌이 나는 것 같다. 뭐 나는 이런 쪽 음악은 문외한이라 그냥 멜로디가 듣기 좋아서 계속 듣고 있다.
- 성시경: 봄/가을에 항상 찾게되는 마력같은 목소리다. 하지만 요즘은 가수의 언행이 내 생각이랑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조금씩 발견하게 되어서 목소리마저 꺼려지는 그런 기분이라 잘 듣지 않게 되었다.
- 브루노 마스: 노래가 좋은데 너무 신나는 노래가 많아서 노동요로는 조금 부적절한 느낌이 있다. 듣고 있으면 자꾸 몸을 들썩이게 되어서 일에 집중이 잘 안된다. 그나마 최근에 앤더슨 팩이랑 결성한 실크 소닉은 잔잔하니 부드럽고 노래도 좋아서 종종 듣고 있다.
- 권진아: 요 몇 년간 가장 즐겨 들었던 한국 가수 중 한 명이다. 목소리가 굉장히 몽환적이랄지 차분해지는 느낌이라서 즐겨 들었다. 다만 앨범이 주로 연애, 특히 이별 노래 위주인 점은 조금 아쉽다. 다양한 주제의 곡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.
- 콜드플레이: 2017년에 내한한다고 했을 때 “왜 저렇게들 난리지?” 하고 티케팅을 안했던게 천추의 한으로 남은 밴드다. 그때 그냥 무지성으로 콘서트에 갔어야 했는데… 아무튼 뒤늦게 1집부터 차례로 들으면서 엄청 즐겨들었던 밴드다. 특히 기타 사운드랑 북 소리가 참 좋았다. 앨범 주제도 되게 다양하고 잔잔한 브릿팝부터 락까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줘서 노동요 채택율이 높았다.
- 재즈: 아주 옛날 재즈 음악을 듣고 있으면 뭔가 기분이 차분해지면서 좀더 집중을 잘 하게 되는 것 같아서, 좀 집중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듣곤 했다. 대부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곡인데, 문제는 제목을 몰라서 (…) 늘 랜덤 재생으로만 들었다.
- 나얼의 음악 세계: 가수 나얼이 옛날 다방(?) 느낌의 공간에서 본인 소장의 LP를 직접 재생해주는 컨셉인데, 놀랍게도 선곡해주는 대부분의 곡이 듣기 좋았다. 나얼이 음악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연구하는 건 확실히 알겠더라. 다양한 음악 취향을 알아보는 데에도 좋은 기회였다.
이외에도 다양한 가수의 음악을 조금씩 들어보고 있는데, 정리하고 보니 잡식성이 따로 없다. 또 나이가 들면서 듣는 장르가 잔잔한 쪽으로 바뀌어 가는 것도 신기하다. 20대 초반에는 힙합이랑 락을 엄청나게 들었었는데, 지금 들으니 약간 피곤한 느낌마저 든다 (…) 한 10년 쯤 뒤에는 뜬금없이 클래식 같은 걸 듣고 있을지도 모르겠다.
2022/10/06 업데이트
어쩌다보니 후쿠이 료 라는 재즈 피아니스트의 앨범을 듣게 되었는데 너무 내 스타일이라 여기 기록해둔다.
좀 찾아보니 되게 특이한 배경이 있는 사람이었다. 일단 피아노를 22살에 독학으로 (!) 시작했다고 한다. 앨범을 총 5장 냈는데, 일본에서만 주목받다가 2016년 사망 후 유튜브 음악 추천 목록에 마구 노출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. 자세한 내용은 위키피디아에 꽤 잘 정리가 되어있다.
2023/03/21 업데이트
또 새로운 가수를 찾았다. Mina Okabe 라는 덴마크와 일본 혼혈의 싱어송라이터인데 이런 류의 노래를 뭐라고 해야할지… 와이프의 말을 빌리자면 약간 힘빠지는(?) 그런 노래를 부르는데 이게 아주 내 취향에 맞는다. 재즈 느낌도 있고 어쿠스틱 느낌도 있는데 멜로디가 참신해서, 아티스트들은 정말 대단하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