/home/caml-shaving
불확실성 줄이기
2024-05-16
태그: dev
내가 존경하는 엔지니어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다.
나의 윗사람이 원하는 것은 뭘까?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확신(Confidence)을 갖는 것이다. 이걸 위해서 필요한 것은 뭘까? 바로 불확실성(Uncertainty)을 줄이는 일이다.
굉장히 동의하는 말이다. 불확실성을 줄여서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신뢰를 주는 것, 사실 이게 모든 직장인이 해야만 하는 일 중 하나가 아닐까.
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알려져 있다. 그리고 그 대부분은 절대적인 정답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개인의 철학이나 선호의 영역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. 아무튼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 방법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.
- 피드백 자주 주고받기: 내가 지금 어디쯤 있는지를 혼자 파악하기는 너무 어렵다.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듣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. 그리고 일이 잘 굴러가는데 방해가 되는 일이 있다면 되도록 빠르게 상사에게 피드백하는 것이 좋았다.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(예: 아예 그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거나 하는) 일이 해결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.
- 스프린트, 데일리 스크럼 등 애자일한 방법: 모든 애자일 방법론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, “현황(특히 잘 안되는 것)을 공유해서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료를 찾는” 방법은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. 이걸 위해서는 “일이 잘 안되고 있다”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나눌 수 있는 팀이 되어야 한다.
- 일을 작은 단위로 쪼개기: 커밋 메시지를 되도록 하나의 논리적 변경을 담도록 고민하여 적는 것처럼, 업무 역시 되도록 하나의 논리적인 덩어리로 쪼개어서 티켓을 관리하는 것이 여러가지 방면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. 각각의 티켓을 빠르게 쳐낼 수 있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, 작은 일이기 때문에 다른 동료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도와줄 수 있게 되며, 무엇보다 일을 쪼갬으로써 예측 가능해진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. 물론 어떤 종류의 일은 긴 호흡으로 큰 덩어리를 진행할 수 밖에 없기도 해서 항상 적용할 수는 없지만, 되도록 많은 일에 이 방법을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.
제일 무서운 것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 그 자체다. 우리는 과거를 알고 현재를 살아가지만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. 미지의 세계는 모두를 불안하게 만든다. 그러니 우리는 되도록 불확실한 것을 줄여서 삶에서 불안을 없애고 싶은 것은 아닐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