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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치관

지금 시점의 스냅샷

2020-11-12
2024-03-27 11:17

태그: life think

2세가 생기고 나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(반강제로) 생각이 많아졌다. 무던하게 살아갈 줄 알았는데, 요즘은 마음이 혼란하다. 수 십년을 살면서 그동안 많이 생각하고 겪어 왔는데, 그러면서 마음에 오래 남았던 몇 가지 생각들을 한번 나열해봤다.



20대 초반에 면접을 보러 갔다가, “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?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?”라는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다. 한번도 그런 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, 거기다 질문을 받기 전 기술 면접에서 탈탈 털렸던 직후라서, 정신줄 놓은 채로 그냥 “지금보다 더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”라는 후회스러운 대답을 한 적이 있다. 지금은 더 잘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. 10년 후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래의 내 모습을 생각해보게 되었고, 이제 어렴풋이 추구하는 것들도 생겼다. 되고 싶은 것, 하고 싶은 것, 유지하고 싶은 것, 뭐 이것저것 있는데, 엄청 구체적이고 대단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. 어떤 건 그럴 수 없기도 하고. 어쨌든 우연하게도 이 질문을 받은지 얼추 10년이 된 이 시점에서 한번 스냅샷을 남겨 봤다. 여기서 몇 개는 잘 지켜지고 있는 듯 하고, 몇 개는 거의 실패하는 것 같고, 대부분은 잊고 있다가 퍼뜩 생각나서 지키려고 노력한다. 10년 뒤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려나.

오랜만에 이 글에 들려서 약간의 업데이트를 했다. 요즘 생각하는 나의 모토는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: 인생은 대충 살되 하루하루는 열심히 사는 것. 큰 방향은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해보고, 그 대신 매일의 일과는 열심히 하는 것이다. 나에게는 이게 맞는 것 같다.


  1. 출처 

  2. 관련 연구 1, 관련 연구 2 

  3. 업계의 유명한 아저씨가 했던 말인데, 뭔가 공감되어서. 

  4. 이거 원사운드 만화에서 본 내용인데… 정확한 워딩이 잘 기억나진 않는데 얼추 이랬던듯.